섹스가 노년을 행복하게 한다 (연구)

[사진=Robert Kneschke/shutterstock]

노년에 접어든 후에도 섹스가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터키, 영국, 이탈리아 등의 연구진은 공동으로 50~89세 영국 성인 7000명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다. 내용은 현재 섹스를 하는지, 한다면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삶의 질은 어떠한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를 토대로 연구진은 응답자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0점부터 15점 사이에서 평가했다.

그 결과 성생활이 활발한 이들이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섹스를 즐기는 남성의 점수가 9.75인데 비해, 그렇지 않은 이들의 점수는 9.44에 불과했던 것. 여성의 경우도 9.86 대 9.67로 차이는 좀 더 작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흥미로운 점은 성생활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우선순위가 달랐다는 것. 남성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성관계를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여성은 자주 포옹하고 키스하며 파트너와 애정을 확인하는 것이 행복감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의 리 스미스 교수는 이런 차이가 진화 과정에 뿌리를 둔 것이리라 추측했다. 여성은 폐경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섹스에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게 된다. 반면 남성은 계속 정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여전히 섹스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스미스 교수는 “어떤 종류가 되었든 성적인 활동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엔도르핀을 생성하고 친밀한 감정을 증폭시킴으로써 인생을 한층 살 만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논문(Sexual Activity is Associated with Greater Enjoyment of Life in Older Adults)은 ‘성 의학(Sexual Medicine)’ 저널에 실렸고, 미국의 ‘타임’ 등에 소개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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