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목받고 싶어”…연극성 인격장애란?

[사진=Flotsam/shutterstock]
남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항상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시쳇말로 ‘관종(관심종자)’이라 부르는데,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일종의 인격장애다.

감정이 시시각각 매우 극적으로 변화하는 성격장애다. 자신의 모습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기도 하는 이 성격장애는 바로 ‘연극성 인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다.

‘클러스터 B 성격장애’라고도 불리는데, 이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특징이 있다. 담담하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달리,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이 크게 높아지기도 하고 뚝 떨어지기도 하는 기복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를 위해 종종 부적절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남성보단 여성에게 많고, 청소년기나 이른 성년기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사회성이 좋은 편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들을 뜻대로 조종하기 위해 사회성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의하면 연극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의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

– 부적절한 방식으로 추파를 던지거나 도발적인 옷을 입는다.

– 빠른 속도로 감정이 변화한다.

– 감정 표현을 과장하고, 성실성이 부족하다.

–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쓴다.

– 항상 다른 사람의 인정과 안도감을 필요로 한다.

– 다른 사람에게 잘 속거나 쉽게 휘둘린다.

– 다른 사람의 비판에 지나치게 예민하다.

– 좌절감을 잘 극복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 행동을 실천하기 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성급하고 경솔한 결정을 내린다.

– 자기중심적이며 다른 사람의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피상적이거나 거짓된 관계를 맺는다.

– 주목받기 위해 극단적인 시도로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연극성 인격장애에 이르는 걸까.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 건강 전문의들은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천적 요인 중 어릴 때 받는 교육의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양육자가 요구한 행동을 완수했을 때만 아이를 칭찬한다거나, 적절한 처벌이나 비판을 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뜻밖의 상황에만 주목하면 아이는 어떤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늘 주목받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치료는 가능할까?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의사에게마저 자신의 감정을 과장해 전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로 인해 전문가가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심리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치료의 우선 목적은 이 같은 장애가 생기게 된 원인과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을 발견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당면한 상황을 좀 더 건강하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연기성 인격장애가 있으면 좌절감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불안증과 우울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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