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손상 입은 독거노인, 사망 위험 증가 (연구)

[사진=Business plus/shutterstock]

청력 손상은 때 이른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 급속하게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이 없다면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력 손상은 보통 노년에 일어난다. 40~44세 때는 남녀 불문 대략 1%에 불과하던 것이 80-84세가 되면 여성은 50%, 남성은 62%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자녀 또는 배우자 없이 혼자 살고 있다면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노르웨이 공공 보건 연구소와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1996~1998년 사이에 청력 손상 연구에 참여했던 노르웨이 성인 5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들의 결혼 상태와 자녀 수, 흡연 빈도, 음주량, 신체 활동 정도 등을 2016년까지의 생존 여부와 연관해 고찰한 것.

그 결과 연구진은 청력을 잃은 후 가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사망 위험의 증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귀가 밝은 배우자와 살고 있는 경우라면 청력을 잃은 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배우자의 도움 덕에 사회 활동이나 관계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배우자는 또 보청기 같은 장비를 사용하거나 의료진과 상담하는 데 있어서도 커다란 도움을 제공했다. 배우자의 지원은 또한 청력 상실의 결과 감당해야 했던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도 완충 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베가드 스커벡 교수는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청력을 잃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할 텐데, 가족의 테두리 밖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서 “정부가 청각 장애에 관한 정책을 마련할 때 가족이라는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Hearing loss, family status and mortality – Findings from the HUNT study, Norway)는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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