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오 테마 감리 안 끝났다…셀트리온헬스케어도?

[사진=SBS]
지난달(11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제약 바이오 기업 테마 감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28일 ‘사업 보고서 등에 대한 조사·감리결과 조치’ 제하의 보도 자료를 통해 제약 바이오 10개사에 대한 개발비 관련 조사 및 감리 결과를 공개했다.

금융 당국은 제약 바이오 업계 회계 처리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 개발비 회계 처리 관련 감독 지침’을 마련 발표(9월19일)했고, 이에 따라 개발비 자산화 시점에 판단 오류가 있는 10개사에 계도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약 바이오 업계는 테마 감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취재 결과 제약 바이오 기업 테마 감리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여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11일 한 언론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정 회계 의혹을 보도하면서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융감독원 회계기획감리팀장은 “노 코멘트하겠다. 개별 기업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제약 바이오 기업 테마 감리는 끝난 걸로 아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른 건으로 감리 진행되는 건가’라고 기자가 묻자 회계기획감리팀장은 “누가 그래요? 보도 자료를 보면 테마 감리가 끝났다는 것은 개발비 이슈에 관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감리팀장은 “제약 바이오 22개사가 감리 중이다. 그런데 (보도 자료에는) 10개 사만 뽑은 것이다. 나머지 12개 기업은 다른 사유로 감리가 있을 수 있는데, 해당 회사에 대한 개별 명단, 감리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감리팀장의 답변을 종합해 보면, 개발비 관련 감리가 끝났을 뿐 다른 부분 감리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정작 이번에 감리 대상으로 알려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감리 진행 여부는 회사에서 답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의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가 정말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감리가 진행되고 있다면 언제부터 진행되고 있던 것인지를 놓고 해당 기업도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바이오 업계와 여론은 금융 당국이 바이오 산업 불확실성을 확대 재상산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4차 산업 혁명” 운운하며 “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외치는데도 정작 금융 당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회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크게 문제가 없어보이는 사안 같지만 금융 당국과 정부가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테마 감리가 끝난 줄 알고 있었고 감리 대상 기업이 22곳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문제도 그렇고 금융 당국이 불확실성을 확대 재생산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피해가 투자자들한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를 다른 대다수 언론이 기정 사실로 보도하는데도, 정작 금융 당국이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상황이야말로 금융 당국이 불확실성 확산의 원인이라는 세간의 비판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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