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라면, 짜장면을 먹어도 될까?

[사진=TMON/shutterstock]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환자의 영양 상태가 좋아야 치료 과정의 부작용을 잘 극복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의 감염 위험을 줄여 주고 항암치료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빨리 재생시킬 수 있다. 암 환자의 영양 상태는 치료 효과, 사망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1. 밀가루, 설탕, 흰밥, 라면은 먹지 말라?

암 환자와 그 가족은 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위암, 대장암 등 식품과 관련된 암에 걸리면 음식 하나,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 밀가루, 설탕, 흰 쌀밥 등 흰 음식을 먹지 말라는 얘기도 이런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쌀밥을 먹지 말라는 얘기는 잘못된 정보이다. 국립암센터는 환자의 입맛이 달라지거나, 입안에 염증이 생겨서 아플 때에는 오히려 부드러운 백미를 먹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암 예방에 좋은 잡곡류는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한동안 흰밥 위주로 먹는 게 좋다.

특히 위 절제 수술을 한 위암 환자의 가족은 병원의 임상 영양사와 상의해 퇴원 후의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 설탕의 경우 백설탕 보다는 탈색제와 같은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흑설탕 또는 유기농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끔 라면이나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는 먹어도 괜찮다. 오히려 먹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맛있게 먹고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라면을 섭취할 때는 스프를 절반만 넣어 짜지 않게 하고 다양한 채소를 곁들이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2. 주변에서 인삼이나 홍삼 섭취를 권한다면?

암 환자의 지인들이 치료에 좋다면서 인삼이나 홍삼 섭취를 권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인삼이나 홍삼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항암 화학요법이 진행 중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인삼이나 홍삼의 성분이 항암 화학요법 시행 중 항암제제와 어떻게 반응할 지 알 수 없다.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위생적으로 가공된 인삼이나 홍삼 음료를 마시는 것까지 삼갈 필요는 없다.

3. 암 환자의 쇠약해진 몸에는 개고기?

개고기도 암 환자와 가족들이 관심을 갖는 음식이다. 쇠약해진 몸에는 개고기가 좋다고 주장하는 환자 가족도 많다. 그러나 개고기는 유통 과정을 잘 살펴야 한다.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잔뇨, 항생제, 미생물검사 등 안정성 검사 대상이 아니다. 유통 과정이나 위생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다.

암 환자들에게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를 권하는 암 전문의들도 개고기 섭취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개고기는 영양소 등 장점 여부를 떠나 정부에서 도축 과정을 관리-감독하지 않아 위생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암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위생 검증이 미비한 개고기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육견 단체들은 깨끗한 도축을 위해 개고기를 제도권 안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 암 환자를 위한 진정한 건강식은?

암 환자 주변에선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나 영양소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정작 중요한 적정 열량과 필수 영양소의 섭취는 관심 밖인 사람도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건강식이란 매일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매일 다양한 식단으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암을 치유하는 특별한 음식이나 영양소는 따로 없다. 암 환자는 고기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 힘든 암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부작용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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