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못 참는 ‘비만 유전자’, 금연도 막는다

[사진=Ollyy/shutterstock]
비만인 사람은 금연도 어렵다. 정상 체중보다 비만인 사람이 흡연 욕구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콜로라도 의과 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아만다 윌슨 교수팀이 40세서 69세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흡연 중독성을 비교 분석했다. 비만의 기준은 BMI(체질량지수)에 따라 30 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했다.

비만인 사람은 흡연에 대한 욕구가 2배가량 높았다. 비만인 사람의 흡연 중독성 비교 위험도는 0.31, 정상 체중인 사람은 0.17로 나타났다. 흡연 중독성은 흡연량과 주기 등을 조사한 뒤, 체중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위험도로 나타냈다. 1에 가까울수록 흡연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자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 또한 정상 체중 그룹에서 2배 이상 높았다. 정상 체중인 사람은 90명(36%)이 금연에 성공한 데 비해, 비만인 사람은 40명(16%)에 그쳤다.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일수록 충동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더 잘 발현돼 니코틴, 음식 등에 의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탄수화물 중독, 칼로리 중독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다. 실제 비만 치료는 달거나 기름져 살을 찌게 만드는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감에 중독되는 사람이 비만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만다 교수는 “비만 유전자가 식욕, 흡연 욕구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금연은 유전보다는 개인의 의지와 치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행동 중독 학회지(Addictive Behavior)’ 2019년 2월호 온라인판에 개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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