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효율 높이려면 ‘면역 치료제+약물 치료’

[사진=Crevis/shutterstock]
간암 치료 시 면역 억제 세포를 조절하는 약제와 면역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암 환자의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는 면역 세포 치료제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CIK)’는 암세포를 신속히 제거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은 높였다. 하지만 초기가 아니라 이미 많이 진행됐을 때의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면역 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골수 유래 면역 억제 세포’와 면역 치료제의 관련성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7일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와 미국 국립암연구소 팀 그레튼 박사 공동 연구팀은 면역 억제 세포 차단을 통해 간암 면역 치료제의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암이 생긴 쥐에 CIK를 투여해 면역 억제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CIK를 투여하면 종양의 크기는 줄었지만 반대로 종양 안쪽의 면역 억제 세포는 증가했다. 이때 고산병 등 치료제 ‘PDE-5 억제제’를 이용해 면역 억제 세포를 차단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 억제 세포가 종양 내부로 몰려드는 것은 CIK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CIK의 항암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면역 억제 세포를 차단하는 조절 약물이 병용돼야 한다는 것.

유수종 교수는 “CIK는 간암 세포 제거에 효과적인 면역 세포 조합이지만 모든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CIK 세포 치료가 오히려 면역 억제 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 교수는 “추가적인 약물 치료로 면역 억제 세포를 차단하면 CIK는 더 효과적인 간암 면역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간 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15.040)’ 인터넷판 11월 8일자로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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