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수술 후 ‘삶을 포기하려 했던 사람들’, 왜?

<강윤식 칼럼>

인공막 탈장수술 피해 환자, 매년 늘어

“만일 귀하가 캔터베리 지역에 사는 이런 불행한 희생자거나, 인공망 탈장수술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여기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모임에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현지 신문에 난 광고입니다. 해당 환우모임을 주도하는 뉴질랜드인이 우리 병원의 무인공망 탈장수술을 알게 되고, 인공망 제거술과 복원수술을 요청하며 함께 보내온 자료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서혜부 탈장수술을 받은 후 인공망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을 결성해, 인공망의 위험성을 알리는 광고를 비롯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의료용 인공망의 피해 환자들이 모여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민간 조직들이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조직적인 활동을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인공망 탈장수술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에서는 전체 인공망 탈장수술 환자의 12~30%가 수술 후 부작용을 앓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며, 공영방송사 BBC는 이 같은 내용을 뉴스로 보도해 집중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의 CTV방송국은 올해에만 두 번이나 플라스틱 인공망의 문제점을 다룬 특집 방송을 방영했습니다.

그 중 지난 7월 보도된 뉴스의 제목은 ‘I have tried to end my life: Hernia mesh patients overwhelmed by pain(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통증에 압도된 인공망 탈장수술 환자들)’였는데요, 이 방송에서 환자들은 수술 후 생긴 통증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로 시도하기도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인공망 피해를 입은 환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한 인공망을 다시 제거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무분별하게 인공망 탈장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들은 막상 환자들이 수술 후 고통을 호소하면 ‘나는 인공망을 제거해 본 적도 없고, 제거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며 발뺌(?)을 하는 탓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기쁨병원처럼 인공망 제거와 무(無)인공망 탈장수술을 동시에 해드리는 병원을 만나 고통에서 해방되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아픔을 감수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공망 탈장수술이 최고의 탈장수술법인양 여기고 있는 국내외 의료계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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