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잘 마신다” 자만은 금물, 되레 아프기 쉬워

[사진=BATMANV/shutterstock]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 간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음주와 가장 연관이 있는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려 몸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술을 잘 마신다고 단언하는 사람이 간 손상이 오기가 더 쉽다.

고칼로리 안주, 안 취해서 좋다?

불가피하게 많은 술을 마시는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면서 채소나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으나 근본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것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는 속설에 대해 신현필 교수는 “음주와 더불어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경고했다. 결국 술을 과하게 먹으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영양 상태가 불량해도 모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간장약, 병 주고 약 주고?

신현필 교수는 “간장약은 절대 많은 음주를 보상할 수 없으며, 많이 마신 사람의 간이 건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간장약 복용을 하게 되면, 간 기능 검사 결과가 다소 좋게 나올 수는 있지만, 어떠한 간장약도 술을 마신 것을 보상해주는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숙취에 좋다는 음식들은 간에 정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음주 이후에 느끼는 증상들을 심리적으로 완화해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얼굴 빨리 빨개진다면 음주 자제

후천적으로도 주량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본래 알코올을 대사하는 능력은 개인별로 차이를 보인다. 얼굴이 붉어지고 적은 음주에도 몸이 힘들어하는 것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고 불편한 사람은 대부분 음주를 즐기지 않아 오히려 간 질환 발생 빈도가 높지 않지만, 무시하고 음주를 지속하면 간 손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과한 음주로 간 손상이 심해지면 주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 주량이 줄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잘 마시는 사람이 더 아프다

신 교수는 “오랜 기간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간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대부분 잘 마시는 사람은 많이 마시기에 오히려 간 손상이 진행되기 쉽다.

흔히 ‘간 수치가 높다’고 하는 것은 AST, ALT, 감마 GTP가 상승하는 경우다. 이 중에서 ALT가 간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간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지방간이 있는 경우도 많아 꼭 전문의의 해석이 필요하다.

음주 초기에는 혈액 검사상 간 수치가 올라가고, 초음파상 지방간이 보이는 수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에 도달했음에도 음주를 지속하게 되면 간의 섬유화를 유발하고 결국 간경변증에 도달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요인이다. 간 경변까지 진행하지 않더라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치명적이거나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지방간 정도의 이상 소견을 보일 때부터 미리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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