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눈 중풍’ 시력 잃을 수도

[사진=pathdoc/shutterstock]
“골든타임을 놓쳐가지고… 어느 날 느닷없이 한쪽 눈만 보이고 반대편 눈이 까맣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용식이 망막혈관폐쇄로 인한 실명을 고백하면서 한 이야기다. 이용식은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까맣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스트레스와 혈압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있는 혈관이 막히면 시력이 저하되는 병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된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 안과 질환으로 동맥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며,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망막 중심 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자칫 실명에 이를 수 있어 24시간 이내에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망막정맥폐쇄는 비교적 흔하다. 보통 한쪽 눈에서만 발생하므로 다른 쪽 눈에는 이상이 없고 잘 보여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맥이 막혀 피가 빠져나오지 못하면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고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시력 저하의 양상에 따라 그에 따른 치료법이 달라진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질환인 만큼 시간과의 싸움이 관건이다.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안압을 낮추고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혈관이 폐쇄된 원인을 찾아내며 혈류를 회복시키는 조치가 이뤄진다. 보통 2시간 이내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내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레이저 치료와 항체 주사 치료, 또는 안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다.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범안저 광응고술도 사용된다.

눈 중풍으로 불릴 정도로 위험한 망막혈관폐쇄는 한번 발병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오현섭 원장은 “망막 혈관 폐쇄는 통증을 포함한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육안으로 발병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40대 이상부터는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속 망막과 망막의 혈관, 시신경 유두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오 원장은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물론, 혈관 및 혈당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에 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다. 눈의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눈의 혈관도 막힐 위험이 높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관건강을 방해하는 음주나 흡연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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