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죽지 않는 방법…가정 혈압+복합제

[바이오워치]

[사진=IM3_014/gettyimagesbank]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혈압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안다. 그런데도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으로 야기되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혈압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으로 추정되며, 2024년까지 15억6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적정한 목표로 끌어내리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치료 트렌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고혈압 치료는 ‘천천히’였다. 하나의 약을 써보고 3개월을 기다린다. 그 이후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또 다른 약을 쓰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방식이 아닌 ‘빨리빨리’ 방식의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처음부터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신속하게 목표 혈압으로 강하시키는 것.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가정 혈압과 복합제로 불리는 고혈압 치료제다.

혈압 관리 시작은 ‘가정 혈압’

“좋은 약이 개발되고 고혈압 인지 인구가 늘어났음에도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인구가 더 늘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김용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뛰어난 혈압 조절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고혈압 치료제의 등장에도 30세 이상 남녀 고혈압 환자 모두 혈압 조절률이 7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5대 사망 요인 가운데 암이 1위지만, 단일 장기 사망률로는 심장 질환이 가장 높다.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고혈압이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정의가 바뀌고 있다. 미국은 130/80을 고혈압 기준으로 세웠고, 우리나라와 유럽은 140/90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미국과 유럽의 기준은 무려 10 차이가 나지만 가이드라인을 바라보는 해석에 따른 것일 뿐 실제 치료 시작을 권고하는 시기 등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혈압 조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 혈압이다. 현재는 가정혈압이 강조되고 있지맘 과거 의사들은 가정 혈압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용진 교수는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강조하는 것이 가정 혈압”이라며 “병원에서 한 번 재고 판단하지 말고 가정에서 꾸준히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환자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합제 선호하는 이유

최근 의료계는 고혈압 치료에 있어 복합제를 선호한다. 이는 변화하는 치료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는 하나의 고혈압 약을 써 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기전의 약을 사용하던 치료법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가장 빨리 고혈압을 목표 혈압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혈압을 빨리 떨어뜨리고자 사용하는 방법이 복합제를 복용하는 병합 요법이다.

고혈압 환자마다 혈압이 높은 이유가 다르다. 우리 몸에는 혈압을 높이는 여러 기전이 있는데 혈압을 낮추고자 하나의 기전을 치료하다 보면 다른 기전이 작용해 혈압이 높아진다. 따라서 각 기전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복합해 만든 복합제가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

김용진 교수는 “고혈압 유발 기전 하나를 낮추다 보면 다른 기전이 높아진다. 마치 수분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을 붙잡고 있으면 수분을 붙잡기 위해 다른 기전이 작용하면서 혈압이 높아지는 식”이라며 “메타 분석 결과를 보면 처음 하나의 약을 쓴 후 용량을 높인 똑같은 약을 사용했을 때보다 다른 기전의 약을 추가했을때 혈압 강하 효과가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약을 복합해 만든 복합제가 혈압 강하 효과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김용진 교수는 “고혈압 치료는 목표 혈압까지 얼마나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는냐가 관건”이라며 “복합제를 쓰면 처음부터 혈압이 획기적으로 강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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