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 안 통하면, 반려동물로 치유하라 (연구)

[사진=Olena Yakobchuk/shutterstock]
우울증 치료를 해도 효과를 못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도 예후가 좋지 않다면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 장애’로 진단 받게 된다. 여러 항우울제를 복용해보고 심리치료도 받아봤지만 감정적 고통이 줄어들지 않는 케이스다.

최근 포르투갈 연구팀이 이들의 증상 개선을 돕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해 함께 생활하면 환자 중 일부는 항우울제를 복용한 듯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심각한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 장애로 병원을 다니는 외래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반려동물 입양을 요청하자 33명의 참가자가 반려동물을 입양해 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20명은 개, 7명은 고양이를 입양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을 시작한 지 4주, 8주, 12주가 되는 시점, 우울증의 정도와 일반적인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를 받았다. 우울증 정도는 ‘해밀턴 우울증 평가 척도’를 기준으로 했고, 일반적인 기능은 ‘종합 기능 평가 척도’를 이용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전원 실험 기간 동안 이 두 가지 평가에 성실히 참여했다. 평가 결과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입양한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12주간 우울 증상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증과 기능 평가 척도에서 우울 증세가 가벼운 수준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지 않은 사람들은 특별한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반려동물로 인한 개선 효과는 4주가 됐을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물과의 친밀한 관계가 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12주간의 비교적 짧은 기간의 효과만 확인했다는 점, 반려동물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좀 더 세밀한 연구 설계를 바탕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내용(Pets enhance antidepressant pharmacotherapy effects in patients with treatment resistant major depressive disorder)은 정신의학연구저널 온라인판에 7월 11일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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