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62개월, 간세포암 치료 효율 높인다

[사진=eranicle/shutterstock]
국내 연구진이 간세포암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최진섭 교수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정재욱 전문의가 2005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간문맥종양혈전을 지닌 간암 환자의 치료 후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간문맥종양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이라 할지라도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해 먼저 종양의 진행 된 병기를 낮춘 후 수술로 종양 부위를 잘라내면, 사전 치료 없이 종양 부위를 잘라낸 경우보다 생존 기간에서 현저히 차이가 난다.

간세포암이 진행되어 소화관과 간을 연결하는 커다란 정맥혈관인 간문맥에서 종양 혈전이 생성된다면 환자의 예후는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세포암종에 의한 간문맥종양혈전은 간암 초기 진단 과정 중 10~40%의 환자에게서 발견되며, 이러한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7.9개월에 머물 만큼 진행과 확산이 빠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98명의 환자 중 병기 축소 효과를 얻고 절제 수술을 할 수 있었던 환자 26명(26,5%)은 평균 62개월 동안 생존했음을 확인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어떠한 사전 항암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절제 수술을 먼저 받았던 환자 18명은 평균 생존 기간이 15개월로 나타났다.

수술 가능 환자군 범위도 기존 학계 보고 수치보다 넓어졌다. 지금까지 학계에는 수술 전 화학-방사선요법을 동시에 시행한 후 종양의 병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하게 된 환자군이 8~18%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해당 환자군이 26.5%로 높게 나타났다. 간문맥종양혈전 발생 범위를 2차 분지 까지로 축소하면 수술이 어렵다가도 치료 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대상 환자군은 50%까지 늘어난다.

연구팀은 간 기능 저하로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국소적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이용해 기능적 잔여 간 부피를 증가시켜 절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섭 교수는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한 병기축소가 간문맥종양혈전을 지닌 간세포암 환자에서 효과적 치료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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