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의 핵심 키워드, “중년, 남성, 저소득층”

[사진=BATMANV/shutterstock]
지난해 10명 중 4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했다. 폭음은 알코올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인데, 특히 취약계층과 중년 남성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음주에 대한 경각성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진용 교수, 김원 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7320명을 조사해 알코올성 간염의 입원률과 사망률 및 재입원율과 그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에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평균 환자 수는 전체 국민 10만 명 당 14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1.1세이며 대다수(87.8%)가 남성이었다. 알코올성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 중 25.9%는 의료급여 지급 대상자였으며, 16.9%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었다.

연구 기간 동안 입원사망률은 0.23%에서 0.46%로 두 배 가량 증가하였고 나이가 많고 간 경변으로 진단된 환자에게서 특히 사망률이 높았다. 병원 재입원율은 34%로 남성일수록, 경제력이 낮을수록 재입원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 환자 상당수가 알코올성 간 질환에 의한 것일 정도로 폭음은 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확한 입원율과 입원사망률 및 재입원율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연령, 간 병변 발생 여부, 그리고 경제력이 입원률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진용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인 취약계층에게 특히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알코올성 간 질환에 대한 공공 의료 정책 수립 시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해외 유명 내과학 학술지인 ‘위장병·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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