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돌연사까지 생길까? “20대부터 진행된다”

[사진=Sergiy Chernykh/shutterstock]
추운 날씨 속에 송년 모임이 이어지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음에 줄담배까지 태운 후 택시잡기가 어려우면 스트레스가 치솟기 마련이다. 평소 혈관이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병의 원인에는 고혈압이 있다. 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돌연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 심부전증, 관상동맥질환, 신장질환, 말초동맥질환, 망막병 등 온 몸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꼭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 돌연사, 혈압 치료 통해서 막을 수 있다

고혈압 합병증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이다. 사실 ‘돌연사’는 명확한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들 중에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해 이해영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사람들이 갑자기 죽는 요인은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졸중) 심장혈관이 막히는(심근경색) 두 가지 요인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혈압 치료를 통해서 이를 막을 수 있다면 해볼 만 한 치료”라고 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심장병을 예방하려는 나라에서는 급사는 모두 심장병으로 사망했거나 심근경색이 원인이라고 보는데 연 발생률은 0.1%, 천명에 한 명 꼴”이라고 했다.

– 스트레스로 인한 뒷머리 두통, 고혈압 때문일까?

이 경우 고혈압 증상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통증에 대해 둔해져 오히려 두통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혈압이 높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에 의한 두통은 드물다. 생기더라도 아침에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우리가 흔히 호소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평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업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해소되지 않으면 머리주위의 근육이 수축해 뻣뻣한 증상이 올 수 있다. 이는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 위기의 중년, 짜게 먹으면 그날 바로 혈압 상승

나이 40대 중반 정도만 돼도 그날 음식을 통해 섭취한 염분이 하루 만에 다 배출 되지 않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염분을 얼마나 잘 배출하는지 살펴보면 염분을 많이 먹으면 반 이상이 그날 혈압이 올라간다.

따라서 고혈압 기미가 보인다면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모든 환자가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50% 정도 그날 먹은 염분이 당일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부터 짜게 먹으면 혈압 관리에 좋지 않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고혈압의 원인은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도 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촉진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유발해 고혈압 발생에 관여한다. 유전은 고혈압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다.

– 혈압약 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막상 고혈압 환자가 되면 꾸준히 약을 먹는 게 곤혹스럽다는 사람이 많다.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감소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일까?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면 혈압도 정상이 될까? 이 경우 혈압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을까?

이해영 교수는 “체중 2킬로그램을 혈압약 반 알로 생각하면 얼추 맞는다”면서 “혈압약 한 알이 혈압 10밀리미터머큐리 정도 낮추는데, 체중 1킬로그램이 약 1-2.5밀리미터머큐리 사이가 되니까 체중 2킬로그램을 혈압약 반 알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대개 고혈압 환자들이 5킬로그램 정도 살을 빼면 정상 혈압으로 돌아가는데, 이게 쉽지 않다”면서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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