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찌릿찌릿…’김장 증후군’ 예방하려면?

[사진=KoreaKHW/shutterstock]
김장철, 주부들은 이곳저곳 몸이 안 쑤시는 곳이 없다. 무거운 배추를 들어 옮기고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장 증후군’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이다.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은 자세는 가벼운 허리 통증도 악화시킨다. 대체로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지만, 나이가 많거나 김장 후 또 다른 노동에 노출돼야 하는 사람이라면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심하면 척추분리증이나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요추염좌다. 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을 입고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면서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주로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생기는데,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외상보다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이는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데, 디스크가 되면 통증이 한층 더 심해진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요추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90%가량 회복이 되고, 이후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 받아야 한다”며 “물리치료와 수영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2차적인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급성 요추염좌의 통증이 심할 땐 간단한 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을 증식시키는 물질을 투여해 인대를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인대강화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신경차단술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 문제가 되는 신경 바로 근처에 주사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과 신경이 달라붙어 생기는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10~15분 정도로 국소마취 후 진행한다.

이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으려면 김장을 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배추가 담긴 무거운 대야는 한 번에 옮기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옮겨야 하며 수시로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1. 적어도 1시간에 한 번 스트레칭하기= 김장 전 미리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또 김장을 하는 동안에는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동안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풀어준다. 이 같은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 가해지는 허리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2. 여럿이 나눠 들기= 무거운 짐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누어 들어야 한다. 혼자 들 짐을 2명 이상이 함께 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3. 바른 자세 유지하기= 가능하다면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편 자세로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아서 일을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등을 벽에 붙여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한다. 김장 재료를 운반할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야 한다.

4. 김장 후 휴식 취하기= 김장으로 생긴 요통은 요추염좌와 같은 급성 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리한 움직임은 금물이다. 이럴 때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의 운동을 억지로 하면 허리에 큰 부담이 갈 수 있으니, 그보다는 휴식을 취하면서 따뜻한 물로 탕욕을 하거나 찜질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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