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무리주는 롱부츠, 어떻게 선택할까?

 

[사진=Cosmin Coita/shutterstock]
롱부츠 유행이 돌아왔다. 특히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오는 사이하이 부츠가 유행을 타며 겨울철 ‘잇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롱부츠가 자칫하면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해 22만 명이 고통받는 족저근막염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이 있는데 이게 바로 족저근막이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거나 과도하게 사용해 염증이 발생하면 족저근막염에 걸리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족저근막염 환자는 22만 명에 달했다.

족저근막염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지나치게 높은 요족 변형이 있으면 생기기 쉽다. 또한, 종아리 근육이 짧아 발목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아도 생기기 쉽다. 과체중일 경우에도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충격이 많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선천적 요인보다는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 문제가 된다. 김학준 교수는 “최근 족저근막염 환자 수가 증가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덜 걷게 되면서 발의 근력이 저하된 것”이라며 “굽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여 발바닥의 무리를 주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또는 장기간 보행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롱부츠는 왜 안 좋을까?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해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준다. 특히 굽이 높고 종아리 전체를 조이는 롱부츠의 경우에는 근육과 발가락뼈를 압박하여 넓적다리 근육과 발바닥에까지 악영향을 준다.

굽 높은 부츠는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착용 시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만 무게가 실리게 되어 오랜 시간 신고 있으면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긴장과 자극을 준다. 반대로 굽이 거의 없는 어그부츠의 경우에는 바닥이 평평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기 때문에 발바닥에 고스란히 자극이 전달된다. 그만큼 족저근막염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을 막기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를 해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하이힐과 같은 굽 높은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 근육 이완을 위한 캔이나 페트병 등을 이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마사지를 하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학준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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