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 귀머거리…, 쉽게 말하는 사람은?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277호 (2018-11-26일자)

틀딱, 귀머거리…, 쉽게 말하는 사람은?

어제 야당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맹비난했더군요. 작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 걱정을 하는데, 정부가 잘 하고 있다, 걱정 말라고 하니까 야당으로서는 공격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야당은 이 정부를 “귀머거리 철면피 정부”라고 규정했는데, 야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틀딱’이라고 응수했더군요.

이로써 우리나라의 50만 난청 환자와 틀니를 낀 600만 명이 난데없이 조롱을 받았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말을 쓰면 곧바로 인숭무레기, 째마리 취급을 받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할 때에도 넘지 않아야 할 선(線)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금도(襟度)’로 표현하던데, 금도는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도량’을 뜻하므로 잘 못 쓰이는 말이지요. 다시 말해, 누군가를 비난해도 ‘넘으면 안 될 선,’ “꼭 지켜야할 예의’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장애, 인종, 성별, 지역을 조롱하는 용어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성(性)과 관련된 언어는 비록 자연어일지라도 모조리 검색되지 못하게 하면서 ‘선을 넘는 욕’은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싸움판을 벌여서 이런 말들이 펄펄 끓게 만들고 있습니다. 댓글은 교양인이라면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의 향연입니다.

특히 ‘틀니딱딱’의 줄임말이라는 ‘틀딱’이라는 말은 쓰는 순간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입니다. 노인의 옹고집과 장애를 극복하는 틀니와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치아 임플란트할 돈이 없어 틀니를 한 것이 죄는 아닙니다.

영화 《은교》에서 대학교수인 이적요(박해일 분)가 “너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고 말한 것을 되풀이할 필요도 없겠지요? 인터넷에서 “틀딱의 뜻을 알고 어머니가 생각나 슬펐다”는 누리꾼이 정상일 겁니다.

온갖 혐오의 뿌리에는 이런 무지렁이 용어들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누군가를 경청하고 이해하기보다는, 단정해서 비난하려는 미성숙이 있고요.

병원의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에서 ‘귀’가 가장 앞에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셨나요? 똑똑한 누군가를 ‘총명(聰明)하다’고 할 때 총은 ‘귀 밝을 총’입니다. 예순 살을 가리키는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것이지요. 남의 이야기를 화내지 않고 그대로 이해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사람들이 귀를 좀 더 열고 말을 조심해서 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포근해질 텐데….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선은 지키면서 살아야 할 텐데….

말에 대해 생각게 하는 명언들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 -미드라시(유대인의 종교해석서)
○개가 잘 짖는다고 해서 좋은 개라고 할 수 없듯, 사람이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자라고 할 수 없다. 구불이선폐위량, 인불이선언위현(狗不以善吠爲良, 人不以善言爲賢) -장자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 -탈무드(유대인의 율법서)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공자
○말은 마음의 초상 –J. 레이(폴란드 문학의 아버지)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 -모로코 속담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 -사아디 무쓸라 알 딘(이란의 현자)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며 경청하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올리버 웬델 홈스

<제 1092호 건강편지, 오열 등극 경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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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15년 오늘 태어난 피아니스트 겸 편곡자 얼 와일드가 편곡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작품번호 34번의 14번곡을 얼 와일드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1939년 오늘 태어난 티나 터너의 ‘Proud Mary’입니다. CCR의 원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죠?

  • 보칼리제 피아노 [얼 와일드] [듣기]
  • Proud Mary [티나 터너]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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