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척추 질환 위험…여성만 해당

[사진=svershinsky/shutterstock]
비만과 허리 질환은 여성에게서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퇴행성 척추 질환 위험이 22%까지 높았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상의 성인 8634명(남성 3668명, 여성 4966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퇴행성 척추 질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참가자 중 비만으로 진단된 비율은 남성 34%, 여성 38.3%였다. 하지만 비만과 퇴행성 척추질환은 여성에서만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 여성이 퇴행성 척추 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22% 더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척추에 지속해서 가해져 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비만 남성에게서는 둘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이상윤 교수는 “남녀의 체지방 분포와 호르몬 차이 때문에 같은 체중이더라도 여성에게서 비만으로 인한 척추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행성 척추 질환은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주 전방 전위증, 측만증 등이 있다. 퇴행성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어 젊은 층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척추의 퇴행성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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