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병, 피부가 가려운데 피부 문제가 아니라고?

[사진=namtipStudio/shutterstock]
어디가 아프면 어떤 병인지 딱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아픈 곳이 다를 수 있어 증상만 듣고 병을 알아차리기는 의사도 쉽지 않다. 이른바, 동상이병(同狀異病)에 대해서 알아보자.

피부가 가려워요

피부가 가렵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질환은 아토피피부염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 염증이 피부에 발생하여 생기는 병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며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 손상 및 병변 악화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빈혈이 있어도 피부가 가려울 수 있다. 빈혈은 혈액 속에 철분이 부족한 병인데, 철분은 우리 몸이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구성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반응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가려움과 함께 어지럼증이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빈혈로 인한 가려움일 수 있다.

자꾸 기침이 나요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침은 감기와 폐결핵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감기와 결핵 모두 열이 나고 기침이 나기 때문에 결핵으로 인한 기침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감기와 폐결핵은 지속기간에서 가장 크게 차이 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주일, 늦어도 2주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폐결핵은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이 계속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기침한다면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기침이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마비가 와요

‘입 돌아가는 병’으로 잘 알려진 안면마비는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서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염증이나 추운 날씨, 피로, 면역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경과의사회에 의하면, 뇌졸중의 징조로도 안면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 때문에 안면신경이 뇌에서 시작하는 부분에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면 안면마비가 나타나며 일반적인 안면마비 증상과는 조금 다르다.

안면신경마비는 마비가 있는 쪽 이마에 주름이 잘 지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뇌졸중 때문에 나타나는 안면마비는 입과 눈 주위 근육만 마비가 되고 이마의 근육은 마비되지 않아 양 이마에 주름이 지어진다. 이러한 원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꼭 전문가와 상담하길 권한다.

눈이 빨개지고 눈물도 나요

눈이 충혈되면 흔히 결막염을 의심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 특히 심해지는 결막염은 주로 눈곱이 끼고 충혈, 통증, 눈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시야가 흐려지기까지 한다.

조금 생소한 질환인 광각막염도 증상이 이와 비슷하다. 광각막염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때 발생해 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 발생하곤 한다.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을 입는 병인데, 광각막염 역시 충혈과 눈물이 동반되며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병 위치가 다른 병이다. 결막염은 눈의 외부를 감싸는 결막에, 광각막염은 안구 앞부분의 투명한 각막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충혈, 눈물 등이 나타나면서 눈꺼풀을 뒤집었을 때 붉은색으로 변해있을 때는 결막염을, 아니라면 광각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광각막염은 주로 여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곱씹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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