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피부건조증 안 생긴다고요? “NO!”

[사진=cunaplus/shutterstock]
겨울이 되면 피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동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생기는 각종 피부 질환은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때 피부를 계속 긁으면 피부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2차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지성과 건성에 상관없는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피부를 싸고 있는 지방층이 줄고, 이에 따라 수분 함유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피부에 수분 함유량이 10% 이하면 보통 피부건조증이라고 하는데, 초기에는 팔과 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거북이 등 모양을 띤 갈라진 피부 균열이 발생한다.

간혹 피부 타입을 지성과 건성으로 나누어서 말하는데, 평소 얼굴에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인 경우 피부건조증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 증가에 의한 것이지 결코 피부에 수분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피부건조증은 각종 피부질환과 전신질환에 의해 생겨난다. 아토피 피부염, 잔비늘증, 마른 버짐증, 만성 습진, 건성 습진 등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만성 신부전증, 당뇨병, 림프종, 간 질환, 갑상선 질환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피부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반인보다 회복속도가 느리고 각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2차 감염 발생 빈도가 높다.

2차 감염 시 색소침착 주의

피부건조증 상태에서 피부를 긁으면 손톱과 피부에 사는 세균들이 증식하여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2차 감염은 포도상구균 등이 원인인 세균성 감염과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감염의 초기 증상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연조직염으로 인해 피부가 짓무르고 붉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농이 잡히고 열감, 오한, 부종 등의 증상까지 나타난다. 이는 심한 염증으로 인해 세균이 혈액까지 들어가거나 임파선을 막아 림프액이 심장까지 원활히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의 경우 여러 개의 작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며, 단순포진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2차 감염은 공통적으로 색소침착이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장 먼저 진물을 멎게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세균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투여, 감염의 주된 원인인 가려움증을 막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건조증 개선을 위한 보습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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