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책 읽는 속도 떨어뜨려 (연구)

[사진=fizkes/shutterstock]

안구 건조증이 독서 속도를 저하하는 등 시각적 작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안구 건조 증상을 보이는 50세 이상 성인 18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독서 속도는 정상적인 경우보다 10%가량 느렸으며 30분 이상 지속해서 읽는 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에센 애크펙 교수는 “미국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성인들이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한다”면서 “특히 50대 이상에 흔하며, 안구를 움직일 때 불편하고, 시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구 건조증 환자들은 밤에 차를 몰거나, 작은 글씨를 읽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특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표준적인 시력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는다. 독서 속도를 측정할 때 75단어로 이뤄진 짧은 문장을 읽히기 때문이다. 안구 건조 환자가 시야가 흐릿해지는 걸 느끼려면 독서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래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7200단어를 읽혔다. 참가자들이 다 읽는 데 30분 정도 걸리는 분량이었다.

애크펙 교수는 “안구 건조증 환자는 안구 표면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눈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독서의 속도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서, 운전, 수술 등 시각을 집중적으로 쓰는 작업을 할 때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고, 결과적으로 눈물이 각막 표면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진다.

애크펙 교수는 “눈이 따갑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데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안약으로 무마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안구 건조증은 진단이 어려운 병이 아니므로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치료법을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Impact of Dry Eye on Prolonged Reading)는 ‘검안 및 시각학(Optometry and Vision Science)’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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