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초미세 먼지’

[사진=그린피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추위가 시작할 전망이다. 오늘(19일)도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춥고, 낮과 밤의 기온차도 크겠다.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진다. 미세 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미세 먼지는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에서 ‘나쁨’ 수준,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늘은 헷갈리는 미세 먼지 용어 간단 정리. 대다수 매체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수준) 이하를 미세 먼지(PM10), 지름 2.5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 이하를 초미세 먼지(PM2.5)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명칭은 세계 어디서도 쓰지 않고 한국에서만 쓰는 명칭이다.

과학계, 의학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쓰는 ‘미세 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PM.25)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PM10이 늘어나면 PM2.5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 두 먼지의 위험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PM10은 호흡을 할 때, 코의 점막이나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곧바로 폐로 들어오지 않는다. 반면 PM2.5는 곧바로 폐로 들어온다.

흔히 봄철에 황사 바람이 불 때, 대기 중에 늘어나는 먼지가 PM10이다. 반면에 PM2.5는 겉보기에는 맑아 보이는 듯해도 실제로는 ‘나쁨’ 수준일 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도심에서 스모그 현상을 야기하면서 대기가 뿌옇게 보인다.) 그러니 우리가 미세 먼지와 건강 문제를 걱정할 때는 포털 사이트의 ‘초미세 먼지(PM2.5)’ 농도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비과학적이고 국제 표준에도 맞지 않는 한국식 명명법이 문제가 되자 환경부도 공식 명칭을 ‘부유 먼지(PM10)’ ‘미세 먼지(PM2.5)로 개정하기로 했다가(2017년 3월 21일), 시민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없었던 일로 돌리고 말았다. 그러니 앞으로는 ‘초미세 먼지’ 농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자.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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