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약시,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사진=Dmitry Kalinovsky/shutterstock]
소아 약시가 급증하고 있다. 3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눈이 나빠졌는지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소아 약시의 경우 시력 발달이 끝난 이후에는 안경으로 약시 교정을 해도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일산병원 안과 김혜영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소아 약시에 대해 알아본다.

조기 발견이 중요

약시란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 눈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 상태이다. 어린이의 시력은 출생 후에 적당한 시 자극을 받으면서 발달하여 생후 12개월에는 약 0.1, 2~3세에 약 0.7 정도의 시력에 도달하고 그 후 7~8세까지 발달한다.

이 시기에 적절한 시 자극을 받지 못하면 약시가 된다. 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4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안과 질환으로, 시력의 발달이 완성되는 10세 이후에는 안경으로 교정해도 시력이 좋아지지 않으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원인

대표적인 약시의 원인으로는 난시, 원시, 근시와 같은 굴절 이상이 있다. 이 경우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지 않아 선명한 상을 볼 수 없고 시력 발달이 방해를 받는다.

특히 두 눈의 굴절 상태가 차이가 있는 짝눈의 경우, 나쁜 눈에 더 심한 부등시성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사시는 두 눈이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고 어느 한 눈이 시축을 벗어나는 병인데, 코 쪽으로 몰리면 내사시, 귀 쪽으로 벗어나면 외사시라 한다.

이런 사시에서도 시축을 벗어나는 눈이 약시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눈꺼풀이 처져서 시야를 가리는 안검하수가 있을 때도 시 자극을 받지 못하므로 약시가 될 수 있다.

정밀 시력검사 필요

약시의 진단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최근 약시가 늘어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약시가 늘었다기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그리고 시력 검진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조기 진단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 생각된다.

만 3세와 4세 영유아 검진에서 시력을 확인하고 특히 만 4세 전후에도 시력이 0.7 이하라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하여 정밀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시력검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조절마비 굴절검사 등을 통해 검사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치료

약시는 시력이 발달하는 만7~8세 이전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반대로 이 시기를 놓치면 이후에는 안경이든 수술이든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어 평생 약시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약시의 치료는 눈에 정확한 상을 맺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안경 착용은 기본이다. 어린아이에게 안경 씌우는 데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부모님이 많지만, 약시의 치료는 어린 나이에 해야 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굴절 이상으로 인한 약시는 안경 착용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만약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있는 부등시성 약시라면 안경을 착용하면서 좋은 눈(혹은 덜 나쁜 눈)을 가려서 약시가 심한 눈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가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사시 성 약시에서도 바로 보는 눈을 가려서 시축을 벗어나는 눈을 사용하도록 가림 치료를 한다. 가리는 방법과 시간은 어린이의 나이, 약시의 심한 정도에 따라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주로 패치 형태를 많이 사용한다.

    백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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