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도비만, 치료는 어떻게?

[사진=kurhan/shutterstock]
고도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 3.5%에서 2015년 5.3%로 증가한 고도비만은 같은 증가세라면 2030년에는 지금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체질량지수(BMI) 수치 30 이상부터는 고도비만, 35 이상이면 초고도 비만으로 진단된다. 고도비만인 사람은 당뇨 위험이 4배, 고혈압 위험이 2.7배 높다. 사망위험도 2.8배 높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는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방법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고도비만 수술법으로는 위의 용적을 줄이는 장치를 체내 삽입하거나, 위의 일부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위 우회술이다.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들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십이지장을 건너뛰어 이 주머니를 하부 소장으로 우회시키는 수술이다.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크게 줄고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잘 안 되면서 식욕 관련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식이나 운동, 약물치료만으로는 어려웠던 많은 양의 체중 감소가 가능하고 비만으로 인한 질병도 개선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이 수술은 미용의 목적이 아니라 건강상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수술로 인한 건강상의 이익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 비만 수술은 수술 부작용 외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고도 비만 수술 후 철분, 칼슘, 비타민 B12 등의 흡수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 빈혈 등의 예방을 위해 영양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장 우회술은 위 내용물이 빠르게 소장으로 유입돼 오심, 허약감, 발한, 설사 등이 식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고도비만이라고 해서 수술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방은 총 열량의 25% 내외로 섭취하고,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의 섭취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 섭취는 총섭취 열량의 50~60%로 줄이고 열량 제한에 따른 체단백 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할 필요가 있다.

운동은 무리하게 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를 선택하고 그 강도와 지속시간을 결정해야 한다. 중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지속하고 최소 주 3회 이상 하며,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하되 단계별로 계획하고 목표한 체중 감량 시 보상을 통해 계속 운동할 수 있는 동기를 강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진영 교수는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도 도움이 된다”며 “식사 일기와 운동 일기를 통해 자기 관찰을 하는 것도 고도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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