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철저히 수사해야”

[바이오워치]

[(왼쪽부터) 홍순탁 회계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은정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 회계 결정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미국의 ‘엔론 사태’를 언급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삼성의 자발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연대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01년 엔론은 1조4000억 원(15억 달러) 규모의 분식 회계가 드러나 붕괴했다. 당시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은 해체됐고, 제프 스킬링 엔론 최고 경영자는 24년 4개월의 징역을 받았다”며 “미국이 금융과 자본시장의 선진국으로 인정되는 이면엔 이렇게 원칙을 세우는 혹독한 과정을 통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증선위 결정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정 소송을 제기한다고 했으니 판단은 검찰과 법원으로 넘어갔다”며 “이번 결정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며, 삼성물산 합병 처리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철처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자발적인 변화도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의 변화 없이 대한민국의 변화는 없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삼성이 과거 낡은 방식을 청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홍순탁 회계사는 삼정 회계법인에 대한 징계가 가볍다고 지적했다. 홍 회계사는 “삼성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삼정 회계법인은 회계상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이용해 불법을 지도 편달, 나아가 설계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의 역할을 했다”며 “대우조선해양 분식 회계 당시 감사를 맡은 안진 회계법인과 비교해 결코 가볍지 않은 불법 행위를 했음에도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를 맡은 삼정 회계법인에 대해 중과실 위반으로 과징금 1억7000만 원 부과 및 당해 회사 감사 업무 5년 제한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다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 평가를 따져볼 때라고 주장했다.

전성인 교수는 “동일 회계 법인이 동일 회사에 대해 평가한 가치가 단 몇 달 만에 19조 원에서 6조9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난다”며 “삼성 내부 문건을 보면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자신들 입맛에 맞게 선택한 것 같다는 의혹이 강하게 든다.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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