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에 음미하는 고엽의 내리사랑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275호 (2018-11-15일자)

수능날에 음미하는 고엽의 내리사랑

벌써 계절의 추(錘)가 가을에서 겨울로 기우는 것을 절감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네요. 절기로는 입동(11월7일)과 소설(11월22일)의 딱 중간. 세월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느껴집니다. 찜통더위 지나가고 단풍잎 물드는 것을 설핏 본 듯한데, 낙엽이 거리를 뒹굴고 있으니….

과학으로 살펴보면, 낙엽은 은은한 사랑입니다. 나뭇잎이 자기가 갖고 있는 양분을 줄기에게 전해주고, 나무의 해로운 성분은 다 안고 떠나는 것이 낙엽이지요? 낙엽은 또 흙의 미생물에 분해돼 나무의 자양분이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 아닌가요? 치사랑은 없어도 내리사랑은 있다는, 그 사랑.

세상은 삭막해보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분노를 조장하고, 많은 이들이 우르르~ 그 행렬에 합류하는 흐름에 가속도가 붙는듯합니다. 그래도 사회가 지탱하고 있는 것은 낙엽 같은 사랑 덕분 아닐까요? 수능 성적이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들딸이 행여나 상처받을까 고사장 밖에서 기도하는 그 사랑. 모성애 같은 사랑이 시나브로 번져 언젠가 따뜻한 사랑이 미움을 덮기를 기도하며, 오늘은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 음미해볼까요?

시몬, 나무 잎사귀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림받아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하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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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카멜레온’ 마일스 데이비스와 하드 밥 재즈의 대표주자 캐넌볼 애덜리가 함께 연주하는 ‘고엽’ 준비했습니다.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잘 알려진 곡이죠?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 이어집니다.

  • Autumn Leaves [마일스 데이비스] [듣기]
  • Anything That’s Part Of You [엘비스 프레슬리]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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