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식품 섭취 어떡하나 “위암 예방” vs “짜면 역효과”

[사진=Kerdkanno/shutterstock]

콩은 몸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콩에는 단백질이 40%나 함유돼 있어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단백질 공급원이다. 매일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두부, 된장, 간장 등도 콩을 가공해 만든 것이다.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콩의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알아보자.

발효되지 않은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을 많이 먹으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콩 추출물인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면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일부 실험 연구가 있지만, 역학 연구에서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일본 기후 대학교(Gifu University) 공동 연구팀이 일본 내 35세 이상 1만 4219명의 남성과 1만 6573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소플라본 섭취와 위암 위험간의 연관성을 살핀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실험 대상자들의 위암 발생 여부는 일본의 암등록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발효되지 않은 콩 식품의 높은 섭취율은 낮은 위암 발생률과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에 발효된 콩 식품의 섭취와 위암 위험과의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발효되지 않은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을 많이 먹으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

이 논문(Soy isoflavone intake and stomach cancer risk in Japan: From the Takayama study)은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이와 관련해 콩이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된장도 암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효된 된장에는 염분, 질산염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위험도가 4.5배 더 높다. 질산염 화합물(햄, 소시지류)도 위암에 좋지 않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에 따르면 염분은 위암과의 관련성이 높다. 염분은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하면 위 점막의 건강을 해쳐 발암 인자들이 점막을 뚫고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위암 전 단계인 위축성위염 등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된장을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량이 증가해 위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된장이나 된장국을 먹을 때는 너무 짜지 않게 요리하는 게 좋다. 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는 된장찌개, 된장국 등에 포함된 발효 된장 섭취를 주당 570그램 이하, 즉 하루 81그램(된장 4큰술) 이하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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