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때문에 심은 임플란트, 잇몸병 때문에 뺀다

[사진=AXL/shutterstock]
잇몸병은 감기 다음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 이유로 꼽힌다. 치주병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인데 진행 상황에 따라 치아가 흔들려서 나중에는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그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턱뼈가 녹아 없어지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임플란트에서도 생겨요

구강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잇몸뼈가 녹고 치주병이 진행된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를 빼야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여도 마찬가지다. 치주병은 자연 치아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치주병 때문에 심은 임플란트에도 생길 수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자연치아와 임플란트의 주변 조직 차이로 인해 진행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데 있다.

쉽게 말해서 자연치아는 외부의 감염과 오염에도 수십 년씩 버틸 수 있다면, 외부에서 심어 넣은 임플란트는 외부의 감염이 발생하면 불과 수년 만에 빼야할 정도로 망가지기도 한다. 자연치아 대신 심은 임플란트를 더욱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필수적이다.

조기 치료 시 골소실 있어도 사용 가능

만성 잇몸병의 특징은 느린 진행과 경미한 자각 증상으로 인해 환자들이 병이 있는데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내게 된다. 간혹 몸 상태가 안 좋은 날 잇몸이 좀 붓는 정도의 느낌만이 있는 시기가 있다. 이때가 치주병이 진행되는 시기이니, 임플란트를 했다면 특히 병원을 바로 찾는 것이 좋다.

자연치아가 치주병으로 인한 증상이 이미 악화되어 치과를 가면 이를 빼는 수밖에 없는 것처럼, 임플란트 역시 주변 골소실이 전체 길이의 70% 이상 진행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거리는 경우에는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면 임플란트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자연 치아의 치주병에서 치료를 통해 치아의 계속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임플란트 역시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처치를 통해 약간의 골소실이 있더라도 계속 사용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한성구 교수는 “구강 교육의 초점이 충치에 맞춰져 있다 보니 충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치주병에 무관심 경향이 있다”며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더욱 구강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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