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바꿀 수 있나? ‘도전’하면 바뀐다 (연구)

[사진=Dado Photos/shutterstock]
성격은 바뀔 수 있을까? 이는 수십 년을 이어져온 논쟁거리다.

최근 학계의 주된 입장은 ‘성격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편이지만, 고정불변한 개념도 아니’라는 시각이다. 쉽지는 않지만 바꿀 수 있다는 것.

성격은 대체로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성질이 있다. 살면서 경험하는 특정한 사건·사고들이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성격을 바꿀 순 없는 걸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것 또한 가능하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 연구팀은 학생 377명을 대상으로 15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실험을 진행하기에 앞서 우선 학생들에게 ‘성격 5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다섯 가지 성격 요인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을 의미한다.

그 다음 연구팀은 5가지 성격 중 본인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격을 택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2가지를 택했는데, 가장 줄여나가야 할 성격으론 ‘신경증’, 좀 더 두드러졌으면 하는 성격으론 ‘외향성’을 많이 택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성격 테스트를 진행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성격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주마다 최대 4가지의 과제에 도전하도록 했다. 성격 전문가 11명이 제한한 50가지 과제 중 선택하도록 했는데, 각 과제의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가령 외향적으로 변하길 바라는 학생을 위한 낮은 난이도의 과제는 점원에게 항상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었고, 높은 난이도의 과제는 학교 팀 과제 시 자진해서 리더가 되는 도전이었다.

또 개방성이 두드러지길 바라는 학생을 위한 쉬운 과제는 다른 나라 뉴스를 읽는 것, 보다 난이도 있는 과제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 주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도전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는지의 여부를 일지에 기록했다. 도전에 성공했을 땐, 본인이 원한다면 보다 높은 난이도의 과제를 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도전 과제를 많이 성공한 학생일수록 성격 테스트 결과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도전 과제의 난이도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문제는 도전을 하지 않고 도전을 해보겠다는 결심에 그친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성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는 역효과가 일어났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도전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사기가 꺾이고 의기소침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즉 성격을 바꾸겠다는 욕망이나 결심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것. 구체적으로 성격을 바꾸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실제로 성격이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내용(You have to follow through: Attaining behavioral change goals predicts volitional personality change)은 ‘개인과 사회심리학저널’에 10월 25일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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