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환자, 정신질환 위험 높다

[사진=2Ban/shutterstock]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신질환까지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토피와 정신질환의 상관성, 아토피 환자의 유병률 등을 연구할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에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 6422명이었다. 그리고 이 환자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9.59%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피부질환보다 높은 수치다.

정신질환 유병률은 불안 3.40%, 우울증 2.47%, 수면장애 2.20%, ADHD 0.56% 등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는 불안 18.64%, 수면장애 13.81%, 우울증 13.08%로 아동이나 청소년, 성인보다 최대 5배까지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른 피부질환인 두드러기·건선 환자와 비교했을 때도, 아토피 환자에서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았는데 특히 ADHD는 아토피 환자에서 1.48배 많이 나타났다. 자폐범주성장애(ASD)와 행실 장애 유병률도 각각 1.54배, 2.88배 높았다.

아토피는 흔한 피부질환으로 생각되지만, 중증 아토피 환자도 상당히 많으며, 동반되는 스트레스가 심해 문제가 된다. 2014년 아토피로 인한 자살 사례가 발생한 적도 있다. 주부가 계속 아토피로 괴로워했던 딸을 살해하고 자신 또한 자살하는 사건이었다.

중증 아토피는 전신면역억제제가 유효한 효과를 보이는데, 사용이 제한적이고 길게 사용하기도 어렵다. 주로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또한 부작용 문제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아 동반되는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질환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질환과의 상관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신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요청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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