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세 먼지 습격, 중국 아닌 국내 영향 컸다

[사진=e5can/shutterstock]
최근 며칠간 발생한 고농도 미세 먼지의 주범이 중국, 북한 등 국외 오염 물질이 아닌 자동차, 발전소 등 국내 오염 물질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서울시 미세 먼지 원인 분석’ 기자 회견을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체된 한반도 대기에 중국-북한발 오염 물질 유입돼

서울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 먼지(PM 2.5) 농도는 11월 3~4일 사이 하루 평균 세제곱미터당 28~44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는 당시 동북아시아 지대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가 정체됐기 때문.

하루가 지난 11월 5일, 한반도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북서풍 기류를 따라 중국 북동부의 대기 오염 물질이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6일에는 북한 지역의 오염 물질이 추가로 흘러 들어왔다. 외부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서 지난 6일 미세 먼지 농도는 최고 세제곱미터당 103마이크로그램 수준까지 증가했다.

11월 7일부터는 저기압이 통과하며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서풍이 동풍으로 바뀌며 미세 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갑작스런 미세 먼지 증가, 국내 영향 더 컸다

서울시는 이번 미세 먼지 증가 과정에 “중국, 북한 등 국외 유입 대기 오염 물질보다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뿜어낸 국내 발생 대기 오염 물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미세 먼지 주성분 중 국내 요인인 질산염의 농도 변화에 주목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3~7일 5일간 질산염과 황산염이 각각 3.4배, 3.3배 증가하는 등 동시에 같은 비율로 늘어났”으나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 물질인 질산염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평소 세제곱미터당 10.8마이크로그램 수준인 질산염 농도는 이번 고농도 기간 동안 세제곱미터당 36.3마이크로그램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국외 유입 대기 오염 물질인 황산염은 평상시 세제곱미터당 2.7마이크로그램 수준에서 세제곱미터당 9마이크로그램 수준까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난 1, 3월 미세 먼지 고농도 시기와 달리 이번에는 외부 요인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정권 원장은 “최근 환경부가 조사한 미세 먼지 발생 기여도에 따르면 국내 기여도는 55~82%를 차지한다”며 서울 지역도 해당 범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지난 5일 북서풍이 불지 않았다면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 비율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미선 기자 twiligh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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