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혈압 환자, 항고혈압제로 위험 ↓

[사진=Andrey_Popov/shutterstock]
20·3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평균 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젊은 고혈압 환자도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내년부터 확대 시행 예정인 ’20~30대 국가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고혈압 기준을 140/90수은주밀리미터에서 130/80수은주밀리미터로 강화했다. 이처럼 새로운 고혈압 기준에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130/80수은주밀리미터 수준의 혈압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20~30대 등 젊은 층에서도 적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5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남녀 248만 8101명을 대상으로 혈압과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017년 새로운 고혈압 기준, 1단계 고혈압(130/80수은주밀리미터)인 경우에도 정상혈압인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남녀 각각 25%, 27% 증가했다. 하지만 항고혈압제를 복용했을 때는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젊은 층에서도 혈압이 높다면 항고혈압제 복용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젊은 연령층이라도 새 고혈압 기준만 넘어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았으므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20~30대부터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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