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때문에….여성 심폐소생술 꺼려

[사진=SPK Lifestyle Stock Photo/shutterstock]
지난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독특한 실험을 했다.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을 만들고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분장한 마네킹으로 응급환자를 설정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사용하는 비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남성 환자(마네킹)보다 여성 환자(마네킹)에 응급처치하는 경우가 더 적었다.

5일 (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이와 같은 실험과 통계를 기반으로, 응급처치를 받는 심정지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이유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심폐소생술을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적은 주된 이유는 ‘여성의 몸’이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료시설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적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54명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 주된 이유는 ▲ 성추행 의혹에 대한 두려움 ▲ 여성 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인식 ▲ 심폐소생술 중 환자에게 외상이 발생할까봐 ▲ 여성의 가슴이 심폐소생술을 더 어렵게 한다는 오해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남성은 성추행 오해나 부적절한 접촉 등의 우려가 특히 높았다. 여성은 잘못된 심폐소생술로 인한 외상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별과 관계없이 누군가 쓰러졌다면 구조대에 신속히 연락한 후, 심폐소생술 또는 자동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야 한다”며 “심혈관 질환은 성별과 인종에 관계없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응급처치를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의 ‘소생연구심포지엄(Resuscitation Science Symposium)’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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