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발목 삐면, 뼛조각 생긴다 (연구)

[사진=Robert Przybysz/shutterstock]
어릴 때 발목을 접질리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이 삐면, 뼛조각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발목을 접질린 후 평균 2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목염좌 환자는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그동안 연구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발목염좌로 경기도 화성 바른정형외과를 방문한 3~15세의 소아청소년 188명을 진단 당시의 상태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인대 손상과 골절이 의심된 2, 3단계 환자의 65.9%에서 발목 외측의 뼛조각이 발생했다. 골절이 전혀 의심되지 않고 가벼운 부기와 통증 등의 증상만 호소한 1단계 그룹에서도 14.4%나 뼛조각이 발생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39.4%의 환자에서 뼛조각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정상 성인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는 빈도인 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기에 겪은 발목염좌가 발목 외측 뼛조각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 기간 동안 2, 3단계 그룹 환자의 90% 이상에서 의심된 뼛조각의 크기가 커졌다. 발목 부위의 뼛조각은 통증, 부종은 물론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면, 성인과 같은 인대 손상보다는 성장판 손상에 주목해 왔다. 이 시기에 발목을 접질리더라도 며칠 내에 증상이 완화되는 사례가 많아, 방사선 검사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성장판 손상에 대한 가설을 뒤집고, 소아청소년 발목 염좌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첫 연구다.

이동연 교수는 “성인에서 발목 내 뼛조각이 있으면 발목 외측의 통증, 부종,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나아가 관절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고 붓기가 발생하면 방사선 촬영으로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성인의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정형외과 공식학회지인 ‘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edics)’ 10월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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