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자세가 부르는 또 하나의 질환 ‘이명’

[사진=Image Point Fr/shutterstock]
#. 종일 앉아서 일하는 김 씨(45세, 남)는 종종 목 부근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귀에서 ‘삐-‘하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져 온종일 들려왔다. 김 씨는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이었다. 침이라도 맞아보자 싶어 한의원을 찾았더니 체성감각성 이명이라고 진단받았다.

머리-목-턱 근육이 문제가 되는 이명

이명은 주로 중이염, 난청, 말초신경계 문제, 내과적 질환, 심리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된다. 종종 김 씨처럼 목, 턱, 어깨 등 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겨 이명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를 체성감각성 이명이라고 한다. 이명 환자의 약 75%는 청력 저하를 동반한다. 이런 환자는 귀의 이상으로 이명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체성감각성 이명은 주로 청력 저하가 없는 젊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고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앉아서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성감각이란 외부에서 신체 표면에 가해지는 촉감, 압력, 진동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말한다. 체성감각은 청각을 뇌로 전달하는 배측 와우핵(dorsal cochlear nucleus)에 들어가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흥분시켜서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머리, 목, 턱부위는 청각과 신경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곳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기면 이명이 유발되게 된다

바른 자세가 중요

체성이명에 관여되는 근육은 승모근, 흉쇄유돌근, 익상근, 측두근, 교근과 같이 어깨, 목, 턱에 부착되는 근육들이다. 굽은 어깨 자세, 한쪽으로만 씹거나 이가는 습관, 거북목, 스트레스로 인한 목 근육 경직, 잘못된 운동 등 안 좋은 습관들이 오래 누적되면 근육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굳은 근육에 대해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관리만으로도 많은 근육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되어 체성이명까지 나타난 상태에서는 이러한 관리만으로는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근육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체성감각성 이명은 귀 자체보다는 원인이 되는 근육을 정확히 찾아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 증상이 있으면서 여섯 개의 문항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체성감각성 이명을 의심할 수 있다. ▲ 머리 혹은 목 부위를 다친 적이 있다 ▲ 이명이 턱이나 목의 움직임에 따라 변한다 ▲ 머리, 목, 어깨에서 계속해서 통증이 있다 ▲통증과 이명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통증 시 이명이 커진다 ▲ 일상생활에서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 이명이 커진다 ▲ 잘 때 이를 간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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