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공포 억제하는 부분 따로 있다 (연구)

[사진=Yurchanka Siarhei/shutterstock]
특정 상황에서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 불안장애 등의 환자들인데, 공포를 억제하는 뇌 부위가 규명되며 관련된 정신질환 치료법에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공포 억제와 관련된 뇌 부위를 새롭게 규명했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대뇌 시상의 결합핵 부분이 공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대뇌 시상 결합핵이 뇌의 주변부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경로 역할을 한다고 추정했다. 전전두엽 피질은 스트레스 및 감정의 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토대로, 전전두엽 피질에서 대뇌 시상의 결합핵 사이의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우선 실험용 쥐를 쥐가 혐오하는 쇼크를 발에 가해서 공포 기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난 후, 주기적으로 공포 기억 상황에 노출시키며 공포를 견디게 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결합핵을 비활성화시켰을 때 쥐가 두려움을 견딜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설계 수용체만 활성화하는 약물(DREADDs)을 이용해 전전두엽 피질에서 결합핵까지만 선택적으로 비활성화했다. 약물 투입을 억제하자 역시 쥐는 공포 기억을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정신질환에 쓰이는 대부분의 약은 분별없이 뇌의 모든 뉴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PTSD 등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인지 행동 치료가 병행된다. 인지 행동 치료는 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는 법을 배우는데, 트라우마 사건의 정신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두려움과 고통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적 경험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두려움의 근원에 직면하도록 만들어 치료하기도 한다. 이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의 스테판 마렌 교수는 “두려움과 관련된 정신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도 공포 기억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발견되는 등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며 PTSD 치료법에 희망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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