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사는 기생충을 만나보자”

[사진=GoodStudio/shutterstock]
우리 몸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산다. 몸 안에 살기도 하고, 몸 표면에 붙어살기도 한다. 이 생물들은 사람의 건강과 질병,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는 건강에 도움을 주고 일부는 해를 끼친다.

우리 몸에 살던 기생충 중 상당수는 이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졌지만, 해외여행이 늘면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를 여행하는 중 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대로 생겼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살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들론 어떤 게 있을까?

◆ 백선균= 곰팡이류의 일종인 백선균은 우리 몸 곳곳에서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두피에 있으면 머리카락 탈락을 유도하는데, 해당 부위가 뚜렷하고 둥글게 벗겨진다. 부분 탈모가 일어난다는 것.

발에 기생하면 무좀이 발생하고, 사타구니에서는 완선(습진)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이런 증상이 나으려면 병원에서 항진균성 크림, 파우더, 스프레이 등을 처방 받아 사용해야 한다. 제때 치료 받지 못하면 영구적인 탈모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바로 치료 받도록 하자.

◆ 십이지장충= 십이지장충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맨발로 걷는 문화를 가진 국가에서 특히 그렇다. 토양 배설물에 있던 십이지장충이 피부를 타고 들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위생 상태가 좋아져 이 같은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하수시설이 열악한 곳의 도랑에서 놀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을 맨발로 돌아다니거나 채소와 과일을 제대로 씻지 않고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장에 사는 십이지장충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고, 치료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피부로 들어오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울 수 있고, 기관지를 통해 들어오면 기침이 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날 수 있다.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소장에 기생하면 복통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해외여행 시 비위생적인 지역의 여행을 주의하고, 채소와 과일은 항상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치료는 경구용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 촌충= 이 기생동물은 오염이 된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을 먹었을 때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이 기생충이 있다면 배변에서 촌충의 일부나 작은 알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몸 안에서 무려 최대 9미터까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복통, 설사,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

이를 제거하려면 병원에서 경구용 약을 처방 받으면 되는데, 뇌에 낭종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빨리 치료 받아야 한다. 자칫 삶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날고기를 주의하고 가급적 익혀 먹도록 한다.

◆ 모낭충= ‘여드름진드기’라고도 하는 이 기생충은 얼굴의 모낭에 기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데, 60대가 되면 수천 마리의 모낭충이 얼굴에 기생하게 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얼굴에 있는 각질과 피지를 먹는 것이다.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등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얼굴 청결에 신경 쓰고 정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 옴 진드기= 다리가 8개인 이 기생충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등의 피부 바깥층을 파고든다. 이로 인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면서 가려워진다.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이나 직물, 가구 등을 통해 옮는 전염성 강한 기생충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의류와 침구류 등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편모충= 소화기간에 사는 이 기생충은 호수나 연못, 계곡에서 수영을 하다 물을 삼켰을 때 들어온다.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우물물, 오염된 음식,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등으로도 옮는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복통, 체중 감소, 유황 냄새의 트림, 악취가 나는 설사 등을 하게 된다. 해산물을 먹은 뒤 혹은 물놀이를 한 뒤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하자.

◆ 칸디다균= 이 세균은 입안이나 피부가 접히는 부위, 사타구니처럼 따뜻하고 어둡고 습한 곳에 잘 기생한다. 감염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렵고 부풀어 오른다. 입안에 감염이 되면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질에 감염됐을 땐 따가움이 느껴지거나 분비물이 나온다. 이를 치료하려면 항진균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거나 주사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마이크로바이옴= 장속에는 무수히 많은 장내 미생물이 사는데, 이런 미생물을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한다. 최근 이들이 인체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학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사 작용과 면역력, 질환 예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이 우리 몸에서 균형 잡힌 생존을 하도록 만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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