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여성, 철분제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연구)

[사진=metamorworks/shutterstock]
빈혈이 있는 젊은 여성이라면 꼭 철분제를 챙겨 먹는 것이 좋겠다. 빈혈이 개선되면 뇌혈관질환과 사망 위험 또한 낮출 수 있다고 밝혀졌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심혈관질환이 없는 우리나라 20~39세 사이 여성 80만 명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와 뇌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데시리터당 12.0그램 미만인 경우 빈혈, 12~13.9그램인 경우 정상, 14.0그램 이상인 경우 헤모글로빈이 높은 군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빈혈이나 혈색소가 증가한 조사자는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빈혈인 경우에는 뇌졸중 위험과 함께 총 사망위험도 증가했으며, 빈혈이 개선된 경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헤모글로빈 농도가 증가한 경우 10년 후 급성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위험이 각각 50%와 10%씩 상승했다. 빈혈인 여성이 2년 후 정상범위 헤모글로빈 농도로 개선되었을 때 2년 후 총 사망위험이 20%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헤모글로빈 농도나 빈혈과 뇌심혈관 위험도를 보는 연구들은 대부분 다른 심각한 질병이 있거나, 중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우 빈혈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여 관련성이 확인되더라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반면, 젊은 여성에서의 빈혈은 90% 이상이 철 결핍성 빈혈이라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중앙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경실 교수는 “보통 건강한 젊은 여성의 경우 본인이 빈혈이라 하더라도 철분제 복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복용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 빈혈의 개선이 어렵다”며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여성의 빈혈도 개선이 되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철분제의 꾸준한 복용과 정기적인 헤모글로빈 선별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Association Between Changes in Hemoglobin Concentration and Cardiovascular Risks and All-Cause Mortality Among Young Women)은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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