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보릿고개, 삼성-셀트리온 어떻게 넘을까?

[사진=seewhatmitchsee/gettyimagebank]
국내 바이오 대장주의 연이은 악재로 제약 바이오주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를 괴롭히는 공매도는 여전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정 회계 이슈와 셀트리온의 블록딜 소식도 충격파를 더했다.

특히 삼성과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형주를 향한 악재는 제약 바이오 섹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정 회계 논란이 회계 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결론나는 분위기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인 공시로 회계 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기존 결론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 감사 자리에 참석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지배력 변화가 없었는데도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해 가치를 부풀린 것이 문제”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더욱더 힘을 받고 있다.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부정 회계 이슈 불확실성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계 기준 위반에 따른 중징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셀트리온도 2대 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 펀드 테마섹이 2차 블록딜을 실행하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테마섹은 지난 3월 셀트리온 지분 1.8%(224만주)를 처분한 데 이어서 최근 또 다시 2.7%(339만 주)의 지분을 매각했다. 테마섹은 이번 블록딜로 총 8953억75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문제는 테마섹이 또 다시 블록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과거 2차례에 걸쳐 약 3500억 원을 투자했던 테마섹이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투자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CDMO 사업을 경쟁력을 꼽았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와 CDO 경쟁력 강화로 시너지 및 신규 사업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며 “1공장과 2공장은 완전 가동을 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고 3공장은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강하영 KTB증권 연구원도 “CDO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상업화 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CDMO 업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CDMO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CDMO 사업 중 가장 이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CDMO 사업”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는 공장이 서로 다른 국가에 있어 운영비, 유지비 등이 많이 들지만 삼성은 송도에 1공장 2공장 3공장이 모여 있고 4공장도 바로 옆에 들어서게 된다. 운영비와 유지비 등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품질 면에서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반등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트룩시마는 2017년 유럽 시장에 출시돼 1년 만에 3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앞서 출시됐던 램시마보다 2배 빠른 속도다. 현재 유럽 22개국에서 판매 중인데 내년(2019년) 상반기까지 유럽 전역에 출시될 계획이다.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빠르면 올해 4분기 안으로 트룩시마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항암제 자문위 16명이 만장일치로 승인 권고 의견을 수렴한 상태다.

트룩시마와 함께 유럽 전역에 출시될 허쥬마에 대한 기대도 높다. 현재 허쥬마는 지난 6월 유럽에 출시된 이후 시장 점유율 7%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램시마 SC(피하 주사 제형)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플릭시맵의 매력적인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램시마 SC는 유럽 허가 신청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며, 상업화가 이뤄지면 램시마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미국 FDA 항암제 자문위로부터 만장일치 승인 권고 의견을 수렴한 상태”라며 “4분기 중 허가가 기대되고 시장 내 가장 먼저 출시해 선점 기대치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허쥬마는 2019년 상반기까지 유럽 전역에 출시될 계획”이라며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기존 주력 제품 유통망 활용과 국가별 맞춤 유통 전략을 통해 트룩시마와 유사하게 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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