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칼부림, ‘조현병’은 고칠 수 없는 병?

사진=Noiel/shutterstock]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이어 인천에서 조현병 환자가 행인 2명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하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한 공포가 퍼지며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한 조현병 환자 A씨(58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인천시 동구 한 공원 앞을 지나가던 행인 B씨(67세)의 목더미를 찌르고, B씨 뒤에 있던 행인 C씨(37세)의 얼굴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조현병을 앓으면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2년여 전 퇴원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감정유치를 받는 대로 A씨를 치료감호소에 유치해 정신감정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전달 물질 이상,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조현병 범죄’가 연이어 보도되며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흉악범’으로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대한조현병학회는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낙인을 우려한 바 있다. 학회는 “대부분의 환자는 온순하며 일부 환자에게서만 급성기에 공격성이 나타난다”며 “범죄와 연관되는 조현병 환자의 폭력은 소수이며, 그 수도 일반인의 범죄율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현병은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정신병 약물을 이용해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잡는다. 단순 수면제나 안정제는 조현병 치료에 효과가 없어 반드시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그 외에는 인지행동치료, 가족 교육, 직업 재활 등 치료를 병행한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 치료 시 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수면제나 안정제를 복용하지 말고 진단 후,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대한조현병학회는 “극히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조현병 환자의 폭력적 행동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며 “적절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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