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는 습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연구)

[사진=milias1987/shutterstock]
과음하는 습관이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과음은 유전적 결함이 원인일 수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데 필요한 알코올양이 평균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에 대한 무딘 감수성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우라는 것.

술을 마시면 두뇌의 배 쪽 피개부(ventral tegmental area, VTA)에 자리한 뉴런들이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만든다. 이 물질 덕분에 음주자는 즐겁고 편안한 기분이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면 ‘KCNK 13’이라 불리는 이온 채널을 자극해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이 채널이 작거나 활동이 부진한 사람은 같은 양의 알코올 자극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이 적다. 따라서 남들과 비슷한 취흥을 느끼려면 더 많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진의 가설이다.

연구진은 생쥐로 실험했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KCNK 13을 정상보다 15% 작게 만들었다. 알코올을 제공하자, 유전자 조작 생쥐는 일반 쥐보다 30%를 더 마셨다.

마크 브로디 교수는 “선천적으로 도파민이 덜 분비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알코올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같은 사실이 확인한다면 알코올 중독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Ethanol acts on KCNK13 potassium channels in the ventral tegmental area to increase firing rate and modulate binge-like drinking)는 신경 약리학(Neuropharmacology)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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