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하나

[사진=국립중앙의료원]
의료 기기 업체 직원의 신경외과 대리 수술 의혹으로 국정감사에서 집중 공격을 받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수술실 폐쇄회로(CC) TV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 종료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의료 기기 업체 사장 및 직원에게 42건의 대리 수술을 맡긴 의혹을 받고 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24일 국정 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정상봉 전(前)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을 사실 여부를 강하게 문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진료 표준을 제시해야 할 국가 중앙 병원으로서 제 역할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3년간 마흔 건 넘게 대리 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의 사실 관계는 보건소와 경찰 조사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의료원은 “다만 본원이 대리 수술 사실을 은폐하려 하거나 내부 고발자를 색출했다고 한 후속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부터 1월부터 2018년 10월 16일까지 654일 동안 외부 업체 직원이 수술, 참관 등의 목적으로 773회 수술실을 출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현재 수술실 출입 대장에 인적 사항을 간략 기재하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더 엄격한 수술실 입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기현 원장은 “영업 사원이 수술실에 입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수술실 내 영업 사원 출입을 전면 중지하고 CCTV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치과병원 등 일부 국립대학 병원은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다수 과거에 설치한 저화질 기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등은 수술실 복도, 마약관리를 위한 CCTV만 설치된 상태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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