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수술 의혹 의사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진=2018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 윤일규 의원 질의 현장]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곤란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대리 수술 의혹 당사자가 국립중앙의료원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정상봉 전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을 국정 감사 증인으로 소환했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 기기 업체 직원에 의한 대리 수술이 42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공개했다.

윤일규 의원은 정상봉 과장에게 “대리 수술 의혹에 대해 일부라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정 과장은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실 관계는 앞으로 있을 수사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정상봉 과장은 “대리 수술을 맡긴 사실이 있는지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달라”는 윤일규 의원의 말에 끝내 침묵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윤일규 의원은 “같은 신경외과 출신으로서 관계자 진술 내용을 보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를 수가 없다”며 “추후 사실 관계 조사 후 증인이 답변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위증죄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일규 의원은 정상봉 과장이 의무기록지를 허위로 기재한 점도 지적했다. 척추 전문 펠로우 과정을 거친 정상봉 과장이 12건의 뇌혈관 수술을 뇌혈관 전문 교수에게 맡기고 보조 역할만을 했다는 것.

윤일규 의원은 “보조만 참여한 수술을 주치의로 기록한 것은 명백한 의무기록지 기록 위반 사항”이라며 “해당 환자에게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해도 괜찮겠냐고 허락을 받기는 했느냐”고 질책했다.

윤일규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 대리 수술 의혹 건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에게 해당 건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결 사항으로 처리해달라고 제안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대리 수술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여러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번 사태를 의료원을 새롭게 세우는 시작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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