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셀트리온 지분 2차 매각…바이오주 ‘멘붕’

[사진=primeimages/gettyimagesbank]
셀트리온 핵심 주주 싱가포르 국부 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을 또 다시 매각하면서 셀트리온은 물론 국내 바이오주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테마섹은 보유 중인 셀트리온 지분 2.7%에 해당하는 339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블록딜은 기관이 주식 시장이 끝난 후 대규모 지분을 넘기는 거래인 시간 외 대량 매매를 뜻한다.

테마섹은 이번 블록딜로 총 8953억75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테마섹은 지난 3월에도 셀트리온 지분 1.8%(224만주)를 처분해 7542억 원을 손에 넣은 바 있다. 이로써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9.6%가 남았다.

테마섹은 지난 2010년과 2013년 셀트리온에 각각 2000억, 1500억 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 주식 약 17만 주를 취득한 것. 당시 취득 단가는 약 1만7000원(2010년), 3만3000원(2013년) 정도였다. 셀트리온 주가 24만6500원(24일 현재)을 기준으로 한 평가 차액은 약 4조 원, 수익률은 1000%에 육박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마섹이 차익 실현 욕구가 블로딜 방식으로 나타난 것이고 이후 또 다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핵심 주주가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셀트리온과 국내 바이오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진 23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2만2000원(-8.19%) 하락한 24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셀트리온 주가 연중 최저치인 24만4000원에 근접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불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이 주춤하자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바이오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한때 2094.69까지 하락했는데 코스피가 2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사이언스 등 굵직굵직한 코스피 바이오주도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메디톡스, 신라젠, 녹십자셀 등 바이오주도 약세를 보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 이유는 무역 전쟁 심화 우려와 셀트리온 블록딜 이슈가 바이오업종 투매로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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