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않는 아빠 둔 아이, 당뇨병 위험 ↑

[사진=txking/shutterstock]

운동하지 않는 아빠가 낳은 아이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부설 조슬린 당뇨병 센터 연구진은 예비 아빠의 운동 여부가 자식이 장차 성인이 됐을 때 대사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정상적인 먹이를, 나머지는 고지방 식품을 3주간 먹였다. 각 그룹에서 절반은 자유롭게 운동했고, 나머지는 운동을 제한했다.

3주 후 실험용 수컷 생쥐들을 교미시켰다. 태어난 새끼들은 정상적인 먹이를 주되 운동을 제한시킨 상태로 1년간 키웠다.

그 결과, 운동 성향이 높은 부계에서 태어난 생쥐들은 성체가 됐을 때 포도당 대사 기능이 뛰어났으며, 체중과 체지방은 적었다.

연구진은 보통 수컷에게 고지방 먹이를 제공하면 자식 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수컷이 운동을 하면 상황이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로리 굿이어 교수는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그동안 건전하지 못한 식습관을 유지해온 남성이라도 운동을 하면 자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극적으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수컷이 운동을 하면 정자에 영향을 미쳐 부실한 식생활의 부작용이 자식에게 전달되는 걸 억제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어떤 ‘작은 RNA'(small RNAs)가 자식의 대사 기능 향상에 영향을 주는지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Paternal Exercise Improves Glucose Metabolism in Adult Offspring)는 ‘당뇨병'(Diabetes)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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