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아프면 고혈압도 악화 (연구)

[사진=Stockbakery/shutterstock]
잇몸병이 있으면 고혈압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라퀼라 대학교 구강 외과 연구팀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이 좋은 사람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을 분류했다.

이들을 비교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치료약 효과가 훨씬 떨어졌고, 혈압을 적정 목표치로 감소시킬 가능성도 2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다비데 피에트로파올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의 구강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치주 질환이 있으면 같이 치료하도록 권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구강 건강은 고혈압 치료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고혈압인 사람들은 치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25세 이상의 성인 40%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심부전, 신장(콩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주 질환으로도 불리는 잇몸병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 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Poor Oral Health and Blood Pressure Control Among US Hypertensive Adults)는 10월 22일(현지 시간) ‘하이퍼텐션(Hypertens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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