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키우려다가 다친다”…트램펄린 손상 환자 증가

[사진=Elena Nichizhenova/shutterstock]
‘키 크는 운동’, ‘다이어트 운동’ 등으로 인기가 좋은 트램펄린. 그런데 최근 트램펄린으로 인해 다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용운 교수팀은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 사이 본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외상으로 인해 정형외과에 의뢰된 15세 이하의 환자들 기록을 조사했다. 총 1807명(남아 1120명, 여아 687명)의 외상 원인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교통사고로 내원한 153명을 제외하고 생활안전사고 환자가 1255명, 스포츠 손상이 399명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손상 환자에서 다발성 골절은 없었고, 경도 좌상과 중증 골절이 동반된 경우에는 중증 골절 환자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트램펄린 손상은 71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외상 환자 중에서 3.9%, 스포츠 손상 중에서는 17.8%를 차지했다. 스포츠 손상 중 단일 종목으로는 축구(2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트램펄린 손상 71명 중 1단계의 경도 손상은 19명, 2단계는 33명, 3단계 손상은 19명이었고 이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는 5명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고려해 진정한 스포츠 손상이라 할 수 있는 환자군은 5~15세다.

이 나이 때에서 전체 손상은 358명, 이 중 트램펄린 손상은 43명이었다. 이 중 2단계 이상의 중등도 손상이 39명(90.7%)으로 나타났다. 5-15세에서의 전체 스포츠 손상 중 중등도 손상 비율은 76.5%인 것과 비교했을 때, 트램펄린에서 타 종목보다 중등도 손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큰 것이다.

연구팀은 “트램펄린 손상이 다른 스포츠 손상에 비하여 경도 손상은 적고, 중증 손상은 더 많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위험한 운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방’, ‘콩콩’ 등으로 불리는 트램펄린은 탄성이 높은 고무판에서 뛰는 놀이기구로 대형 트램펄린 놀이시설, 키즈카페 등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전문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성인 운동용으로 설치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레저 스포츠로 확산됐다. 특히, 큰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보행기를 타는 어린 유아에서부터 트램펄린에서 뛰어놀게 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신용운 교수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손상의 규모와 특징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손상 중증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손상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은 물론, 보호자들에게도 손상에 위험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7년도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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