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게, 무릎 관절염이 심하면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박주현, 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793명(남성 2491명, 여성 3302명)의 골밀도 검사와 무릎 X-ray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그 결과,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들처럼 정상인에 비해 높았으나,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매우 높았다. 이는 골다공증과 무릎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및 동반 질환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가 낮고, 체중의 하중 때문에 관절에는 좋지 않아 골관절염이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간의 연구가 단순히 골관절염의 유무와 골다공증의 연관성만을 살피고,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무릎 관절염은 골관절염 중 가장 흔한 부위이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이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이 없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관절과 연골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인 무릎에 잘 발생한다.

박주현 교수는 “심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 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슬관절 전치환술을 할 정도의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 시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으로 운동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조절과 두 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재활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및 류마티즘 분야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Osteoarthritis And Cartilage)’ 정식게재에 앞서 인터넷에 먼저 소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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