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일수록 자살충동-폭력성향 ↑ (연구)

[사진=Body Stock/shutterstock]
남자다움에 집착하는 남성들의 자살 가능성과 폭력 성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연구진은 18~30세의 청년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맨 박스'(Man box)에 갇혀 남자다움을 고집하는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남성을 비교했다.

맨 박스는 ‘남자라면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부장 사회가 남성에게 요구하는 빗나간 남성성을 의미한다. 남자는 집안의 기둥으로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때로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성적인 파트너를 많이 둬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69%는 ‘남자는 강해야 한다’고 답했다. 56%는 ‘섹스하자는 제안에 절대로 ‘No’라 말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밖에 ‘싸움을 잘해야 존경 받는다'(35%), ‘게이를 친구로 두면 안 된다'(36%), ‘요리, 청소 등을 배워서는 안 된다'(38%) 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들 가운데 30%가 ‘진짜 사나이’가 돼야 한다는 강력한 고정 관념, 즉 맨 박스에 갇혀있다고 판정했다. 그렇지 않은 나머지 70%와 비교할 때 이들의 정신 건강은 위태로워 보였다.

최근 2주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44%에 달했다. 일반 남성(22%)보다 두 배가 많았다.

지난 한 달 동안 타인을 신체적으로 괴롭히거나 폭행한 비율은 47%로 일반 남성(7%)보다 7배가 높았다.

또 38%는 지난 1년간 자동차 사고에 연루된 적이 있었다. 일반 남성의 11%보다 3배가 많았다.

마이클 플러드 교수는 “‘악성(toxic) 남성성’의 위험이 밝혀졌다”면서 “남성 청소년들이 빗나간 고정관념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자기 아들과 형제, 배우자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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